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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또 나 자신을 바라보며 그렇게 간격을 좁혀나가보자.
  • 이 길에 끝에서 바라던 나와 마주칠 수 있다면 난 너를 가득 안아줄거야.
Diary/성공의 다짐

어머니라는 그분

by Ryan Kim 2024. 12. 15.

어머니는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셔도
자식들 먹을게 없어서 배는 굶주리지 않게 하려고
항상 새벽에 일어나
자신은 밥에 물 말아서 급하게 드시고 나가셔도
우리가 먹을 요리는 해놓고 출근하셨다.

그럼 나는 늦게 일어나
눈을 부비적 부비적 하며
부엌에 걸어가서
어떤 반찬을 해놓고 나가셨으려나
하고 보는 일이 으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은 큰 냄비를 열어보면
조리되지 않은 것만 같은
국이 담겨져 있는 날이 있었다.
그때는 이게 그냥 내가 끓여서
먹으면 되겠거니 정도로 생각했다.


혼자서 살게 되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모든 가사일을 나 혼자해야 한다.
이런 경험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우리 어머니는 가족들을 위해서
혼자서 모든 것들을 해왔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때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사 일을 하는게
버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 뒤로
그 때의 조리되지 않은 것만 같은 국의 의미를
새삼 알게되었다.
그건 너무나 바쁘신 어머니께서
어떻게든 자식들 반찬 하나라도
만들어주려고 부랴부랴 만들어 놓고

나갔던 국이었다는 것을.

이 국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이었던 것이다.

난 이따금 어머니의 조리되지 않은 국이 떠오른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어머니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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